웨딩박람회에 둘이 함께 가면 당연히 비슷한 곳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신랑은 가격과 주차가 괜찮은 웨딩홀이 마음에 드는데 신부는 홀 분위기가 예쁜 다른 곳을 더 좋아할 수 있다.
스튜디오를 보면서도 한 사람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화려한 사진을 좋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소한 취향 차이처럼 보여도 계약을 앞두면
“왜 내 의견은 안 들어줘?”
라는 말까지 나올 수 있다.
이럴 때는 누가 맞는지를 정하기보다 두 사람이 각각 무엇 때문에 그 업체를 선택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1. 상대방 선택부터 부정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고 한 업체가 내 취향과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 처음부터
“거긴 별로던데?”
라고 이야기하면 상대방도 자신의 선택을 방어하게 된다.
대신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
라고 물어보는 편이 좋다.
이유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이해할 만한 기준이 있을 수 있다.
2. 박람회에서는 각자 1순위를 정해본다
창원웨딩박람회 등을 둘러본 뒤 집에 돌아가기 전에 각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을 하나씩 골라보는 것도 좋다.
두 사람의 선택이 같다면 결정은 상당히 쉬워진다.
다르다면 각각 왜 좋았는지를 세 가지 정도 이야기해본다.
가격 때문인지.
분위기인지.
상담이 편했는지를 구분하면 된다.
3. ‘좋다’보다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그냥 여기가 좋아.”
라는 말만 반복하면 의견을 맞추기 어렵다.
예를 들어
“나는 여기가 주차가 편해서 부모님 손님들이 오기 좋을 것 같아.”
“나는 저기가 사진으로 남았을 때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들어.”
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면 서로 다른 기준을 비교할 수 있다.
4. 가격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숫자로 본다
한 사람은 저렴한 업체를 고르고 다른 사람은 조금 더 비싼 업체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때 막연히
“거기는 너무 비싸.”
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실제 최종 예상비용 차이를 계산한다.
20만원 차이인지.
100만원 차이인지에 따라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금액이 명확해지면 감정적인 논쟁도 줄어든다.
5. 두 사람 모두 싫어하는 조건부터 제거한다
서로 다른 업체를 좋아할 때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면 반대로 시작해도 된다.
예를 들어
추가금이 너무 많은 곳은 제외.
주차가 불편한 곳은 제외.
원하는 날짜가 없는 곳은 제외하는 식이다.
둘 다 싫어하는 조건을 먼저 없애면 후보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6. 웨딩홀은 취향과 현실조건을 나눠서 본다
웨딩홀 선택에서는 특히 의견이 갈리기 쉽다.
한 사람은 예쁜 홀을 원하고.
다른 사람은 식대와 주차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때
분위기
위치
주차
식대
보증인원
을 따로 평가해본다.
어느 한 기준만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두 사람 의견을 섞기가 쉬워진다.
7. 스튜디오는 사진을 따로 저장해 비교한다
스튜디오 취향은 말로 설명하기보다 사진을 보는 편이 빠르다.
각자 마음에 드는 사진 다섯 장 정도를 골라본다.
그리고 둘이 공통으로 선택한 사진이 있는지 본다.
완전히 다른 스튜디오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업체 이름보다 사진 취향부터 찾는 것이다.
8. 한 사람이 관심이 더 많은 분야는 의견 비중을 조금 높여도 된다
모든 항목을 정확하게 50대 50으로 결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에 신부가 훨씬 관심이 많고 신랑은 크게 상관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신혼여행이나 예산 관리는 신랑이 더 적극적일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라면 그 의견에 조금 더 무게를 줄 수도 있다.
대신 다른 중요한 항목에서는 상대방 의견을 더 반영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9. “나는 상관없어”라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결혼 준비 중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다.
“난 아무거나 괜찮아.”
그런데 막상 계약하려 하면
“근데 그건 별로인데.”
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상관없다고 해도 최소한 싫은 조건 하나 정도는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무엇을 싫어하는지가 더 명확한 사람도 있다.
10. 상담 담당자 앞에서 싸우지 않는다
의견이 다르다고 상담 자리에서 서로 설득하려고 하면 분위기가 점점 불편해질 수 있다.
업체에서도 어느 쪽 의견을 따라야 할지 곤란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저희끼리 잠깐 이야기해보고 결정할게요.”
라고 하면 된다.
박람회장을 한 바퀴 걷거나 카페에 가서 둘이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낫다.
11. 당일 계약 혜택 때문에 급하게 한쪽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
한 사람이 아직 확신이 없는데
“오늘 계약해야 이 가격이래.”
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면 나중에 불만이 남을 수 있다.
혜택은 계약하는 순간에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준비하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선택이라면 그 혜택의 의미는 금방 작아진다.
둘 중 한 사람이 강하게 반대한다면 조금 더 생각하는 편이 좋다.
12. 제3자의 의견은 마지막 참고 정도로 이용한다
부모님이나 결혼한 친구에게
“둘 중 어디가 더 나아 보여?”
라고 물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제3자의 의견이 새로운 갈등을 만들 수도 있다.
신랑 부모님은 A.
신부 친구는 B를 고르면 선택지가 더 복잡해진다.
외부 의견은 참고만 하고 최종 결정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13. 둘 다 100점짜리 업체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웨딩홀은 예쁜데 가격이 아쉬울 수 있다.
스튜디오는 사진은 좋지만 이동이 불편할 수도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업체를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두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 세 가지 정도를 충족한다면 충분히 좋은 후보로 볼 수 있다.
결혼 준비에서 완벽함을 찾기 시작하면 선택은 계속 늦어진다.
14. 결정한 뒤에는 다시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둘이 충분히 이야기해서 A업체로 결정했다면 이후에는
“사실 B가 더 좋았는데.”
라는 말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선택했다면 그곳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준비하는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후기나 다른 업체 견적을 계속 찾아보면 이미 끝낸 결정까지 다시 흔들리게 된다.
결정한 항목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
15.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음식이나 여행 취향이 잘 맞았던 커플도 결혼 준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
사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족 의견을 어디까지 반영할지도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안 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함께 살아가면서 앞으로 수없이 하게 될 선택을 조금 먼저 연습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마무리
창원 웨딩박람회에서 신랑과 신부가 서로 다른 업체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바로 한쪽을 설득하기보다 선택한 이유부터 비교하는 것이 좋다.
특히
- 각자 1순위 정하기
- 마음에 든 이유 말하기
- 실제 가격 차이 계산
- 공통으로 싫은 조건 제거
- 분야별 우선순위 정하기
- 당일 계약 서두르지 않기
- 최종 결정 후 다시 비교하지 않기
정도만 기억하면 된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두 사람이 꽤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도 의외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한 사람은 꽃장식을 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주차장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왜 저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싶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결혼 준비에서 모든 선택을 똑같이 좋아할 필요는 없다.
한 사람이 조금 양보하고, 다른 항목에서는 상대방의 취향을 더 존중하면서 둘이 함께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하나씩 만들어가면 된다.
어쩌면 웨딩박람회에서 가장 중요한 비교 대상은 여러 업체가 아니라, 같은 결혼식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기준일 수도 있다.